지난 6월에는 1박 2일간 네팔 드림학교 2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국 캠프를 실시했습니다. 한국의 음식, 문화, 놀이 등 다양한 주제로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는데요. 한국을 대표로 소개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밤늦게까지 준비했습니다.
사실 팀으로 봉사를 온 게 아니라 혼자 캠프를 준비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한 재료도 이곳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어 신문지를 이용해 직접 투호 놀이를 위한 도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프로그램은 젓가락 사용해보기, 김치 먹기, 전통탈 만들기, 한복 접기 등이었어요. 특히 김치 같은 음식이 입에 맞을지 궁금했는데요. 다행히 네팔 사람들도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지라 다들 맛있게 먹으며 한국 문화를 경험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곳 네팔 공립학교는 아이들의 놀 거리가 많이 부족합니다. 모두가 사용하는 공용 운동장에는 그물 없는 축구 골대 2개, 네트 없이 물이 가득 찬 배구장 1개가 전부입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이 찻길이나 공사장 근처에서 위험하게 노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이 아이들이 당연하게 누려야 할, 안전하게 놀 권리를 찾아주고 싶습니다. 현장의 상황에 맞춰 지속적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놀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 캠프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네팔 아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길 바랍니다. 더 큰 세계를 마음에 품는 네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