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쓰리라뜨나 공립학교 수업 중 있었던 일입니다. 쓰리라뜨나 공립학교는 학비가 공짜라 대부분 가난한 가정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인데요. 교육 환경 역시 좋지 못한 편입니다. 예체능 과목이 없어 체육, 미술 등을 중심으로 교육 봉사를 하고 있어요.  

그날도 6, 7, 8학년을 대상으로 체육놀이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체력을 기르는 것과 동시에 규칙을 지키고 협동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교육 목표였습니다. 4개의 조로 나누어 공 전달 릴레이를 실시했고 이기는 조에게는 작은 사탕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간단한 게임이지만, 일상 속에서 재미를 찾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마친 후 통역 및 진행을 도와주셨던 현지 선생님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지수 선생님이 가면, 내가 지금 이렇게 배운 놀이를 아이들과 함께할 거예요.”

저는 곧 1년의 봉사 기간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떠납니다. 현지 선생님의 그 말씀은 제가 간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체육놀이는 작은 활동입니다. 그 하나로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제가 떠나면 그저 추억으로 남을 거라 생각했는데요. 앞으로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할 현지 선생님께서 저와 같은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간다고 하시니 참 마음이 벅차고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네팔을 떠나기 전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그동안의 놀이 활동을 정리한 교재를 한 권 만들어 학교에 전해주고 올 예정입니다. 제가 없어도 네팔 선생님들이 직접 활동을 지도할 수 있도록요. 어쩌면 네팔 문화를 완전히 이해하고 언어 장벽 또한 없기 때문에 현지 선생님들이 더 좋은 교육을 하실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꾸는 네팔이 될 수 있기를, 오늘도 두 손을 모아 소망합니다.

*네팔일기는 라이프오브더칠드런-월드프렌즈 장기봉사 프로그램으로 네팔로 떠난 장지수 봉사자의 보고서를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한 포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