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할수록 그들의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긴급구호 #방글라데시

작년 8월, 방글라데시 전역을 휩쓴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를 기억하시나요? 이로 인해 58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라칠은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긴급구호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모금이 진행되는 동안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졌고, 라칠은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신속한 대응에 나섰습니다.

총 4개의 단체가 협력해 4차례 긴급구호 활동을 펼쳤고, 당초 목표였던 500가구를 넘어 총 601가구, 2,404명에게 도움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자원봉사자 23명과 함께 4개 지역을 직접 찾아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피해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구호 활동 개요
◎ 지역: 페니, 노아칼리, 락슈미푸르, 콕스바자르 지역
◎ 인원: 601가구 / 총 2,404명
◎ 구호 물품: 생필품 키트, 의약품 키트, 주택 복구
◎ 지원 횟수: 총 4회
◎ 지원 금액: 총 13,350달러 중 라칠 지원 11,350달러(85%)
9월 3일, 페니 – 오지 마을에 생필품을

인도 국경과 인접한 페니(Feni) 지역은 구호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힌두교를 믿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이라는 이유로 국가 차원의 지원도 부족했기에, 더욱 절실했씁니다.


수도 다카에서 물품을 구매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운반했고,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길은 걸어서 물품을 나르기도 했습니다. 그중 한 부모 여성 60명을 우선 선정해 생필품과 의약품 키트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9월 6일, 노아칼리 – 침수된 마을의 문을 두드리다


해안가에 위치한 노아칼리(Noakhali)도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였습니다. 봉사자들은 마을을 직접 찾아가 총 105가정에 구호물품을 전했고, 접근이 어려웠던 한마을은 학교를 거점으로 삼아 130가정이 사전 명단을 통해 물품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살에 잠겼던 마을의 모습은 그 자체로 절박했고, 도움의 시급함을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9월 10일, 락슈미푸르 – 의약품과 작은 위로


저지대인 락슈미푸르(Lakshmipur)는 매년 홍수가 반복되는 지역이지만, 이번 수해는 특히나 심각했습니다. 교회를 거점 삼아 의약품 키트를 배분했고, 고립된 가정에는 직접 방문해 전달햇습니다. 특히 생계를 잏은 한 가정을 선정해 긴급 지원금을 전하며 작지만 진심 어린 위로도 함께 전했습니다.




9월 21일, 콕스바자르 – 다시 지은 집, 다시 펼친 삶


남부 국경에 위치한 콕스바자르(Cox’s Bazar)는 미얀마 난민 캠프가 형성된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피해가 집중되는 지형 탓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무너진 집 한 채를 선정해 자재를 하나하나 공수했고,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지역 여성들도 함께 자재를 나르며 주택 재건에 참여했습니다. 열흘 만에 집이 완공되었고, 가족들은 다시 안전한 공간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여주기 식이 아닌, 꼭 필요한 구호를

이번 방글라데시 긴급구호는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누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에 귀 기울인 구호 활동이었습니다. 기본 생필품에 여성용품을 포함시켜 여성들의 건강과 위생을 챙겼고,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지역 여성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젠더 감수성을 담은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긴급할수록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국가적으로 재난 대응 시스템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여러분의 후원과 응원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빠르게 손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발걸음이 닿은 그곳에 다시 삶이 움트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