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는 보통 우리 주변에서는 지하철의 탑승 위치, 엘리베이터 버튼 등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볍게 지나치는 것이기에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점자는 시각장애인이 읽을 수 있는 유일하고 고유한 언어입니다. 출판물이 모두 점자로 인쇄되는 것이 아니기에 시각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콘텐츠 자체가 부족합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의 어려움을 헤아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 한국국제학교 학생들이 모여 점자 동화책을 만드는 브라이트월드(Bright World) 동아리입니다. 이 동아리는 황찬웅(19세) 학생의 따스한 마음으로 시작된 비정규 동아리 활동입니다.
동아리 학생들은 동화책 영문 문장을 점자로 번역하여 투명 용지에 인쇄한 후, 인쇄된 점자를 동화책 글씨 위에 붙이면 책은 완성됩니다. 매달 4~12권 사이로 보내준 점자책은 케냐 티카 시각장애인 학교(Thika school for the blind) 학생들에게 전달됩니다.
황찬웅 학생은 녹내장으로 실명을 하게 된 외할아버지를 보며 점자책에 마음이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라이프오브더칠드런과 인연이 닿은 지 6년. 올해 찬웅 학생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동아리 활동도 마무리되지만, 제주외고 후배들이 그 뜻을 이어받아 동아리 활동이 진행될 수 있다는 희망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개발도상국은 점자 인쇄기의 높은 비용과 점자 작업을 할 수 있는 인력 부족 때문에 점자책 자체가 매우 귀합니다. 한국에서 보내온 이 소중한 점자책은 케냐 티카 시각장애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독서의 기회를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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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로부터 시작된 손길은 누군가의 눈길이 되어주었습니다.
누군가로 시작된 눈길과 손길에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은 그들의 발길이 되어,
세계 구석구석 소외된 이들을 향해 움직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