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음을 떠나 어떤 물건 하나에도 의미를 둔다면 그것은 나만의 가장 소중한 것이 됩니다. 그 의미는 가치를 지닌 채 그렇게 내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우리의 삶을 자주 그리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의미로 채워진 것들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강정은, 강주은 후원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이들이 발견한 삶의 가치는 바로 ‘같이’였습니다. 후원자는 이 삶이 곧 “흘리지 않는 일인분의 삶”이라고 말합니다.
Q. 후원이란 게 참 쉽지 않은데요, 자매가 함께 후원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 강정은 후원자(언니)
저는 자막방송 속기사로 일하고 있는데요. 우연히 해외 가난한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 자막을 송출하기 위해 방송을 본 적이 있어요. 방송을 본 이후로 아이들이 마음 한 켠에 짐처럼 남게 되었어요. 그때 후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후원 아동에 대해 궁금한 게 너무 많은데 결연 담당자 님께서 친절하게 소통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에요.
▨ 강주은 후원자(동생)
언니가 후원을 하고 있고, 또, 후원 아동 소식을 주기적으로 받고 기뻐하는 언니 모습을 본 영향이 컸어요. 적은 돈으로 아이가 변하고, 한 마을이 변했다는 소식이 놀랍기만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또 한 명의 아동을 돕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저도 결심했어요. 가끔 결연 담당자 님께서 카톡으로 제 후원 아동의 사진과 영상을 보내주시는데 그때마다 “아 이 단체는 찐이구나!”라고 느껴요. 글로만 보았던 아이를 영상에서 보니 더욱 감동이었고, 담당자 님의 세심한 소통에 또 한번 감동했습니다.
Q. 아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세요. 혹시 후원 아동과 만나게 될 순간을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 강정은 후원자(언니)
네. 있어요! 한때 후원 아이들에게 “나의 존재(후원자)를 알려주는 게 좋을까” 아니면 “키다리 아저씨처럼 든든하게 뒤에서 지켜보는 게 좋을까”하고 친구에게 고민을 나눈 적이 있어요. 친구는 제 후원 아동이 혹시 엇나가려 할 때 도움 받았던 책임감이 그 아이를 잡아줄 수도 있을 거라면서, 저의 존재를 알려주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조언해주더라고요. 그 이후로 열심히 후원 아이들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네요. (웃음)
Q. 후원 아동이 어떻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 강정은 후원자(언니)
저는 제 삶이 만족스럽거든요. 넘치는 삶은 아니지만 부족한 삶도 아니에요. 그냥 제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을 수 있고, 돕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크지 않은 제 삶에 만족하는 것처럼 아이들 또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아이들로 컸으면 좋겠어요.
▨ 강주은 후원자(동생)
건강하게 컸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건강하게 크기 위해서는 제가 돈을 더 열심히 벌어야겠다고 생각해요. 제가 벌어야 후원 아동이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또, 여자아이를 후원하다 보니 무엇보다 안전하게 컸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커요.
Q. 저희가 항상 마지막에 드리는 질문이 있어요! 후원자 님에게 후원이란 무엇인가요?
▨ 강정은 후원자(언니)
영화 평론가 이동진 씨가 말한 “흘리지 않는 일인분의 삶”이란 말이 있어요. 저에게 후원이란 “흘리지 않는 일인분의 삶”이라 생각해요. 제 일인분의 삶이 무의미한 곳에 흘려지지 않고, 의미 있는 곳으로 흘러가기를 바라요. 그리고 저는 지금 나누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적은 금액에서부터 나누는 연습을 미리 한다면, 제가 큰돈이 있을 때도 그만큼 더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 강주은 후원자(동생)
후원 아동과 저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매칭된 후원 아동을 사진으로 마주한 순간 울컥했어요. 경험하지도, 경험할 수도 없던 감정이었어요. 아마 제 후원 아동이 아니었다면 느껴보지 못했겠죠. 저도 그 아이 덕분에 마음이 자랐고, 그 아이도 저의 작은 나눔으로 인해 키가 자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