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 색다른 매력이 가득한 아프리카. 독특한 색이 아름답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가난으로 힘겨워 합니다.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은 아프리카 내 6개국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지난 11월 초에는 특별히 케냐를 방문해 의료봉사를 펼쳤습니다. 순천의료원 및 현지 의료진과 함께 케냐 난디와 마구무 지역을 방문해 약 1,000여 명을 진료했어요. 따뜻한 사랑과 나눔이 가득했던 5박 7일간의 의료봉사, 그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수도에서 9시간, 케냐 오지 ‘난디’에서 만난 아이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서북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난디는 차로 약 9시간이 소요되는 오지입니다. 녹차밭에서 찻잎을 따는 일 외에는 별다른 수입원이 없어 케냐 내에서도 가장 소득이 낮은 지역에 속합니다.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은 그동안 난디 아이들을 대상으로 신발 및 학용품 등을 지원했는데요. 이번에는 의료진과 함께 방문해 특별한 나눔을 실천했어요. 긴 대기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료진을 반갑게 맞아주고 필요한 약품 등을 받아 돌아갔어요.

이번 의료봉사는 무엇보다 케냐에 대한 이해가 높은 현지 의료진 및 통역봉사자 덕분에 수월하게 운영되었습니다. 주민들이 질서있게 순서대로 문진부터 진료, 약처방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난디 주정부 및 메테이테이병원 관계자가 함께 도와주었습니다. 진료 후 파스와 비타민을 받은 주민들은 귀한 선물을 받은 것 마냥 기뻐했는데요. 밝은 미소로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의료봉사단도 무척 뿌듯했습니다. 

해발 2700m 고지 ‘마구무’ 아이들의 이야기 

의료봉사단은 난디에서 이틀간 진료를 마친 후 고지대로 유명한 ‘마구무’로 이동했습니다. 아프리카 하면 언제나 뜨거운 태양이 비출 것 같지만, 마구무의 날씨는 우리나라 늦가을과 비슷합니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많이 불어 사람들의 털모자를 쓴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얼굴만 쏙 빠지는 모자를 쓴 아이들의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사실 마구무 의료캠프는 현지 날씨 때문에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케냐가 우기에 접어들어 도로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하지만 의료봉사단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온 주민들을 생각해, 부족하더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행히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서서 봉사단과 함께 약품 등 짐을 옮겨준 덕분에 진료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날씨가 개어 무사히 의료봉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진료 후 약을 받아가며 행복해 하는 아이와 주민들의 모습을 보니 봉사단의 뿌듯함도 두 배가 되었고요.

케냐 아이들에게 전한 특별한 사랑

한편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은 의료봉사 기간 동안 지역 아이들을 대상으로 선물도 전달했어요. 난디 지역 코이모이, 카멘제이 학교를 방문해 약 280명의 아이들에게 학용품과 축구공, 비타민, 비눗방울, 치약세트 등을 선물했습니다. 

특히 난생처음 비눗방울을 본 아이들은 무척 신기해 했는데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비눗방울을 따라 언덕을 뛰어다녔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 덕분에 잠시나마 라이프오브더칠드런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의료봉사 이동 중에는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사업지 중 하나인 리무르에 들려 그룹홈 아이들도 만났습니다. 5명의 여자아이들이 생활 중인 프라하 그룹홈은 유독 우애가 넘치는 그룹홈 중 하나예요. 방학을 맞아 아이들 전원이 레게 머리로 변신한 모습에 다같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비록 피를 나눈 형제 자매는 아니지만, 구박을 받으며 친척집을 떠돌던 아이들이 한 가족이 되어 행복해 하는 모습이 따뜻한 감동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은 3년 간 순천의료원 및 현지 의료진과 함께 지속적으로 케냐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첫 해였던 올해는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자원봉사로 수고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1천명에 달하는 환자를 진료할 수 있었어요. 아쉬운 점 등을 보완해 내년에는 한층 더 안정된 의료 혜택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중한 나눔으로 함께 해주신 후원자님과 의료봉사단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덕분에 케냐에 귀한 사랑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힘입어 나눔의 발걸음을 이어가는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이 되겠습니다.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함께 만들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