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오브더칠드런은 세계 각국에서 여러 종류의 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과후학교가 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면 유치원 등 데이케어 센터는 초등학교 입학 전 아이를 대상으로 해요. 부모님이 일하러 가시면 보살펴 줄 사람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간단한 교육과 간식, 체험학습 등을 제공합니다.  

 그중 인도네시아 탕에랑 지역에는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새무지개 유치원’ 있어요. 탕에랑 레곡면은 산업화가 진행되며 진통을 겪고 있는 곳이에요. 갑작스레 공장이 들어서며 어제까지 농사를 지으며 평범하게 살던 사람들은 도시 빈민이 되었습니다. 부모들이 공장 일용직 등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리는 바람에 아이들은 집에 방치되는 문제가 발생했고요.

하지만 아이들을 성심성의껏 보살펴줄 전문기관은 부재한 상황이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레곡면은 가난한 중국계 4~5세대 이민가정이 사는 지역으로 정부와 인근 이슬람 주민에게도 차별과 멸시를 받아 왔어요. 같은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경제적, 문화적으로 무척 열악한 것이지요.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새무지개 유치원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문을 열었어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5월부터 교사 교육을 시작했고 6월에는 놀이방 운영을 거쳐 7월 정식 입학생을 받았습니다. 현재 4살부터 6살, 가장 귀여운 나이대의 아이들 15명이 다니고 있어요. 처음에는 유치원이 낯설어 매일 우는 아이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즐겁게 유치원 생활을 즐깁니다. 

 지난 11월에는 체험학습으로 동물원에 방문했는데요. 책으로만 배운 동물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아이들의 반응이 무척 좋았습니다. 자카르타 시내를 방문한 김에 인형 박물관도 방문해 특별한 추억을 쌓았고요. 12월 중순에는 조금 이르지만, 부모님을 초대해 작게 크리스마스 행사를 열었습니다. 연습할 때는 천방지축이던 아이들이 막상 발표를 하니 어찌나 잘하던지 지켜보는 선생님도 부모님도 모두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싶은 것은 세상 모든 부모님의 공통된 바람일 터. 자신은 전혀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초등학교만 나왔지만, 탕에랑 레곡면 주민들은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새무지개 유치원이 그 바람을 이뤄주는 시작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함께 변화의 씨앗을 심어주신 후원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계속해서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