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오브더칠드런

바로후원
SITEMAP

소식

  • 소식
  • 라칠뉴스
home icon

라칠뉴스

라칠뉴스

라칠뉴스

라칠뉴스 세계 여성의 날 특집 -딸만 낳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버림받았던 여자

  • 2019.03.05
  • 2,213

본문

매년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여성 노동자들의 시위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당시 여성들은 남성보다 열악한 노동환경에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해야 했습니다. 여성들은 이러한 노동 조건 개선과 함께 지위 향상, 참정권 등을 요구했고 지금까지 크고 작은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약 110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많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라이프오브더칠드런 사업장 중에도 여성의 힘이 돋보이는 곳이 있어요. 바로 1명의 엄마와 4명의 딸이 함께 생활하는 네팔 그룹홈 ‘마더홈’입니다. 

 

1c4d62e68879c0f5114ab221ec886564_1551776702_2066.jpg

네팔은 전통적으로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나라입니다. 아들을 낳지 못하면 쫓겨나는 일도 부지기수입니다. 마더홈의 보모 ‘데바끼’ 역시 이른 나이에 시집을 왔지만, 딸만 내리 셋을 낳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였습니다. 여성은 좋은 일자리를 얻기 힘든 네팔의 환경상 데바끼는 남의 집 식모 일을 전전하며 간신히 살아갔습니다. 임금도 받지 못하고 집안일을 해주고 그 집에 얹혀사는 식이었죠. 

 

그러던 데바끼와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이 만난 건 약 1년 전, 한참 네팔의 새로운 그룹홈을 준비 중이던 때였어요. 그룹홈은 부모의 돌봄을 받을 수 없는 아동에게 집과 같은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는 지원 사업인데요. 현지인 보모 1명과 4명 내외의 아동이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만 18세가 될 때까지 보모와 함께 살아가며 교육비를 비롯한 생활비를 지원받습니다.

 

평생 남의 집 일만 해주던 데바끼는 그렇게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의 ‘보모’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현지 유치원 교사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데바끼를 친엄마처럼 따르는 4명의 예쁜 여자아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1c4d62e68879c0f5114ab221ec886564_1551776732_1738.jpg

 인근 도서관에 간 아이들. 네팔은 머릿니가 많아 여자 아이도 머리를 짧게 깎곤 합니다.

 

8살 바버나는 아빠는 행방불명에 엄마는 지적장애가 있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동안 친척 할머니가 돌봐왔지만,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어 마더홈에 오게 되었어요. 동갑인 뿌스빠 역시 아빠는 인도로 가서 소식이 끊겼고 엄마 혼자 산골 마을에서 날품팔이를 하며 살아왔는데요. 너무 가난해 먹을 것도 없고 학교에 다니지도 못해 마더홈에서 생활 중입니다. 9살 사비나는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는 재혼하고 아빠는 알코올중독과 신장병을 앓고 있어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사비나는 마더홈을 무척 좋아하며 여러 활동에 열심을 보입니다. 막내 4살 이시카는 아빠는 약물중독에 엄마는 재혼해 동네 할머니가 돌보다 마더홈에 오게 되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영어 공부에 욕심을 낼 정도로 똑똑합니다. 

 

1c4d62e68879c0f5114ab221ec886564_1551776803_8928.jpg

 데바끼 친정집에 놀러간 마더홈 아이들

 

각자 안타까운 사연이 있지만, 보모 데바끼의 정성 어린 사랑 덕분에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전원이 학교에서 A+를 받을 정도로 성적도 많이 올랐어요. 난생처음 새 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명절에는 데바끼의 친정집에 함께 놀러 가며 가족이 주는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

 

1c4d62e68879c0f5114ab221ec886564_1551776831_1251.jpg

 라이프오브더칠드런 보모 워크샵에 참석한 데바끼

 

사실 데바끼는 보모로 일하기 전까지 글을 읽고 쓸 줄 몰랐습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한 덕분에 지금은 혼자 책도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데바끼는 보모 일을 통해 환경이 나아진 것은 물론 자신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일하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룹홈 아이들을 밝은 미래를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마더홈 아이들이 언젠가는 네팔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여성 리더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111년 전 여성들의 외침이 지금까지의 변화를 만들어 온 것처럼 마더홈 아이들이 더 좋은 세상을 이뤄가길 바라요.

 

1c4d62e68879c0f5114ab221ec886564_1551776863_8637.jpg

 보모워크샵에서 나눠준 단체복을 입은 아이들

 

이렇듯 후원자님의 도움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나눔이 있을 때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작은 후원으로 또 다른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라이프오브더칠드런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용약관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