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뇽의 아이들…배움에 힘입어 ‘빈곤의 강’ 희망을 품다 [국민일보]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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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1시 필리핀 말라본시 따뇽 바랑가이, 나보타스강과 툴라한강이 감싸고 흐르는 이곳은 ‘육지 위의 섬’으로 불리는 빈민촌이다. 강변을 따라 둑과 제방의 사면 위로 나무판자와 철판을 덧대 만든 두세 평 규모의 판잣집이 늘어서 있다. 판잣집 실내에는 축축한 나무 바닥 아래로 강물을 따라 쓰레기가 흐르고, 탁한 강물을 머금은 콘크리트 바닥은 개·고양이의 분변이 뒤섞여 악취를 내뿜었다.
따뇽은 강변 마을이지만 빗물과 강물을 모아 처리할 수 있는 집수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 통상 필리핀은 5~11월에 해당하는 기간이 우기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류 저지대인 따뇽은 배수체계가 열악해 우기만 되면 강가 주변에 물이 넘친다. 연간 12번 이상 태풍 피해가 발생하고, 특히 C4 다리 밑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다리 밑까지 물이 차올라 바닥은 언제나 축축한 상태다.
빈곤의 악순환: 굶주린 아이들은 공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