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립해서 다시 누군가를 돕는

선순환의 구조가 되도록,

계속 고민하고 나아가겠습니다.

#라이프오브더칠드림 #인터뷰





라칠은 지난 10년 동안 후원자님과 함께 아이들의 꿈을 지켜왔으며, 앞으로 다가올 10년도 아이들의 꿈을 지켜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10주년을 맞아, 라칠은 그룹홈 아이들 7명의 꿈을 담은 프로젝트, ‘라이프오브더칠드림’을 선보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온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라이프오브더칠드런 해외사업팀입니다. 오늘은 그중 한 사람, 김정환 주임님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해 왔는지, 그 여정을 함께한 담당자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



안녕하세요. 저는 라이프오브더칠드런 해외사업팀에서 근무 중인 김정환 주임입니다. 입사는 해외사업팀으로 했지만, 처음 6개월간은 후원개발팀에서 업무를 시작했어요.

당시 다양한 후원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후원이란 단순히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신뢰가 함께 가는 것이라는 걸 깊이 느꼈습니다. 지금 해외사업팀에서 하는 일들도 그런 마음을 연결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라이프오브더칠드런 해외사업팀 김정환 주임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날 있었던 세계 뉴스를 체크하는 겁니다. 특히 자연재해나 정치적 이슈 등 위기 상황이 발생한 지역은 바로 모니터링하고, 협력자들에게 확인을 요청해요.

그 외에도 보고서를 검토하고, 현안에 따라 의료봉사단이나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젝트 준비를 하죠. 그룹홈 관련해서는 보고서 작성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올라온 고민을 듣고 실질적인 대응책을 세우는 일도 많습니다.




▲ 그룹홈 아이들


맞아요. 저희 그룹홈은 ‘인재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일상을 돌려주는 집’이에요. 고아원처럼 여러 아이를 일괄적으로 돌보는 시스템은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집중하기 어렵고, 시설화의 문제-즉, 사회에서 낙인이 찍히는 구조-도 존재하거든요.

그룹홈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델입니다. 일반 가정처럼 소규모로 아이들이 함께 지내며, 교육이나 심리, 생활 전반에서 전인적인 성장을 돕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 말 안 듣는 아이도 함께 살아가는, 그런 ‘집다운 집’을 지향하죠.





▲ 필리핀 그레이스 그룹홈의 다니카 아동



가장 기억에 나는 아이는 필리핀 그레이스(구 안티폴로) 그룹홈의 다니카예요. 이 아이는 처음에 굉장히 불안정했고, 학교도 다녀본 적이 없었어요. 그룹홈에 들어왔을 때는 11살이었는데, 초등학교 1학년에 처음 들어가게 됐죠.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되고, 학년을 따라 잡을 만큼 성장했어요.




▲ 필리핀 출장 당시 남긴 그레이스 그룹홈 가족사진



세 번째 방문 때는 저를 손님처럼 맞이하며 의자를 권하고, 어른스럽게 행동하더라고요. 이전에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던 아이가 ‘내가 누군가를 배려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줬어요. 그룹홈이 그 아이에게 안정적인 환경이 되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습니다.



▲ 필리핀 그레이스 그룹홈 다니카(오른쪽)




그룹홈의 가장 큰 한계는, 아무리 노력해도 ‘진짜 집’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히 차이가 있죠. 그래서 보모님의 역할이 너무 중요해져요. 아이가 ‘집처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건 결국 그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니까요.

그리고 퇴소 문제도 있어요. 현지 문화, 특히 아시아권 가족 중심 문화 때문에 어렵고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가족 곁으로 돌아가길 선택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건 우리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해요.




▲2023년 중미·아프리카 보모 워크숍



보모 워크숍은 전 세계 보모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노하우와 어려움을 나누는 자리예요. 저는 F형 인간이라 그런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하거든요.

단지 업무 교육뿐만 아니라,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다시 떠올리게 하는 시간이 됐으면 해요. ‘내가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구나’라는 자각, 그게 보모님들에게 큰 힘이 될 거예요.




▲니카라과 니카사랑 보모 마리셀라






맞아요. 사실 저희 단체는 18세까지만 지원하는 게 원칙이었어요. 그래서 졸업한 후의 지원이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아이들이 실제로 졸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준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요.

자립준비기를 만들어서 17세부터 진로 상담이나 기술 교육을 준비하게 하거나, 졸업 후에도 그룹홈 혹은 지역 사업장에서 자원봉사하며 일정 지원을 받는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미용을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라면 자격증 취득 후 렌트비를 지원해 주는 식이죠.




▲케냐 우펜도 그룹홈 리디아 아동

이 말은 실제로 리디아라는 아이가 해준 말이에요. 저는 이 표현을 듣고 정말 놀랐어요. 단순히 집이 아니라, 마음의 고향이 되어주는 공간. 누군가의 인생에 남는 ‘기억될 집’이 될 수 있다면, 우리가 하는 이 일이 결코 헛된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후원개발팀 업무를 진행할 때, 많은 분들이 넉넉해서 후원하는 게 아니라는 걸 배웠어요. 정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희는 그 마음을 대신 전달하는 전달자일 뿐이고요.

아이들에게 그룹홈이 단순한 공간이 아닌, 진짜 집이 되고, 마음의 고향이 되도록 돕는 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자립해서 다시 누군가를 돕는 선순환의 구조가 되도록, 계속 고민하고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 | 브랜드마케팅팀
인터뷰 | 브랜드마케팅팀 미곰